KB소프트웨어 경진대회 특별상, KBSC 2019 후기

2021. 9. 9. 08:27수상 및 자격증

2019년 12월 14일

KB소프트웨어 경진대회 본선이 열리는

양재 AT센터로 향했다.

 

부스 심사 / 발표 심사로 나뉘었다.

대학교/대학원부와 고등부가 있었고, 별도로 심사가 이루어졌다.

 

또한 내가 참여한 공모전 뿐 아니라,

초중등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경진대회(?) 또한 다른 공간에서 하고 있었다.

 

"세상을 바꾸는 소프트웨어" 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여서 그런지,

게임으로 본선에 나온 팀은 나밖에 없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발표를 했지만, 다른 팀에 비해 게임이기 때문에,

이 공모전의 주제와 내 발표작이 그렇게 잘 맞는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결과적으로 사실상 본선진출상인 특별상을 받게 되었다.

 

결과는 그렇고,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

 

앞서 언급했듯이 초중등학생들이 근처에서 다른 활동을 해서,

각자의 부모님과 함께 경진대회 부스들을 돌아다니면서 체험도 하고 그랬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이번 공모전의 유일한 게임인 우리 부스에 유독 관심을 많이 주었고,

 

그 학생들의 부모님은

자식들이 이 곳에 와서까지 게임을 보고, 플레이하는 것을 마땅치않아 하는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뭐, 나도 어릴 때 그랬으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와줘서 체험해주는 그 친구들이 마냥 고맙기만 했다.

 

하지만 게임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과,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하는 부모님들을 보면서

좀 현타가 왔다.

 

내가 어릴적부터 만들고 싶어했던 게임이, 이 세상에 이로운게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공모전의 주제는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소프트웨어인데,

 

어쩌면 게임 산업이라는 것은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중독자들을 양산하고 그들의 시간과 돈을 뺏으며 성장하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전까지 항상 이런 게임에 대한 시선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게임에 중독되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사람은,

게임이 없더라도 다른 어떤 것 (도박, 마약, 술 등)에 중독될거라 생각했다.

그러므로 게임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저 인간에게 활력소가 되는 존재라고 믿었다.

 

예전부터 고수해왔던 생각과 문득 생각하게 된 게임의 부정적 측면.

둘 중 어느 것도 정답이라는 확신은 들지않는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생각이 딱 한쪽으로 정리가 되지는 않는다.

 

나중에 내가 현업개발자가 된다면

내가 개발하는 게임이 최고의 재미와 함께, 사회에 유익한 방향으로도 활용된다면 좋겠다.. 그게 가능할진 모르겠지만.